얼마 전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기 자동차의 대명사인 테슬라(Tesla Motors)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테슬라의 전기차 관련 특허를 써도 좋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테슬라의 특허를(좋은 의도로) 사용한다고 해도 소송을 걸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입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


기업으로써 많은 시간과 돈, 인력을 들여 개발한 특허를 공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결정입니다. 공개된 특허를 통해 경쟁사들이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기업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머스크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비전을 언급했습니다. 매년 1억 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20억 대의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테슬라 혼자 만들어내는 전기차로는 환경 문제를 대처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행보는, 특허를 독점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는 전기차 산업 전체의 성장을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과 애플, 두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대변되는 특허 전쟁 이야기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인 것인데요. IT업계의 소프트웨어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Open source) 개념이 제조업계로 옮겨진 것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런 오픈소스를 통해 산업 전체가 성장한 사례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리눅스(Linux)를 들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의 대명사, 리눅스(Linux)

1991년, 21세의 핀란드 대학생인 리누스 베네딕트 토르발스(Linus Benedict Torvalds)는 유닉스 계열 운영 체계 커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젊은 대학생은 최대한 확장이 가능한, 사용자에게 제어권이 있으며, 어떤 인터페이스에도 종속되지 않을 커널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 뒤,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그의 석사 논문이 발표되었는데요, 그 제목이 바로 '리눅스, 이식 가능한 운영체계' 였습니다.

오늘날 리눅스는 진정한 의미의 다중 사용자, 다중 처리 시스템을 가진 뛰어난 신뢰성의 운영체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더욱이, 오픈소스의 대명사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os로 자리잡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역시 바로 이 리눅스 커널 위에서 작동합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는 일부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완전한 오픈소스로는 볼 수 없습니다.)

<오픈소스 운영체계 리눅스는 안드로이드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삼성의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화재를 모았던 타이젠(Tizen) 역시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타이젠 운영체계는 완전한 오픈소스 모바일 운영 체계로, 오픈소스 바람이 모바일까지 불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PC)를 자리잡게 한 IBM

사실, 제조업 분야에서 오픈소스와 비슷한 기술 공개로 시장이 성장한 유명한 사례는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PC)인데요. 사실 이 PC는 IBM이 만든 컴퓨터 브랜드였습니다. PC가 공개된 1981년만 해도,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컴퓨터의 매킨토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IBM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요. 바로 PC 내부를 모두 공개한 것입니다.


<지금은 보통명사가 된 IBM의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PC)>


내부가 공개된 IBM의 PC는 다른 업체들이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회사들이 앞다퉈 PC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들었고, 그 결과로 PC 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었습니다. IBM의 고유명사였던 PC가 보통명사로 사용되고 있으니, 그 파급 효과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술적 우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 최고 경영자로써 생각해 볼 문제

앞서 말했듯이 특허를 공개해 기술의 우위를 포기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큰 모험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시장 자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파생 분야를 낳을 수 있으며, 고객은 경쟁을 통해 형성된 합리적인 가격과 더 나은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결단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입니다. 동시에,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을 허문 것이기도 합니다. 10년 뒤, 20년 뒤 전기차를 타는 것이 당연시 된다면, 머스크의 특허 공개는 시장 발전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으로 기억되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http://techneedle.com/archives/16972

http://m.mk.co.kr/news/opinion/2014/894460

http://bit.ly/1nQwv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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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XD-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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