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아니 UX라는 직종에 근무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혹은 상사 분, 동료 분들께서 도대체 UX가 무엇이냐, 혹은 실무에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냐를 질문 받곤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실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사실 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뭔가 아래와 같은 그림처럼 학문적인 근본에서 영역에 대한 원론적인 것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아니면, 실제 실무에 적용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드려야 할지..

 

UX 디자이너가 가져야 하는 자질에 대한 설명을 드려야 하는 것인지..

 

학술적, 방법론적, 실무적인 이야기를 다 떠나서, 오늘은 최근 11세 소녀에 대한 기사에서 참다운 UX 사례를 발견하여 이것으로 UX에 대한 일부분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11살 손녀딸이 파킨슨 병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만들었다는 캥커루 컵에 대한 소개 기사였는데요.

릴리 본은 몇 년 전, 파킨슨 병에 걸린 할아버지가 떨리는 손 때문에 물을 마실 때나, 차를 마실 때 내용물을 엎지를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고, '엎지르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릴리가 직접 디자인한 이 컵의 이름은 '캥거루 컵(Kangaroo Cup)입니다. 두 다리와 꼬리로 서 있는 캥거루의 모습에서 떠올린 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두 손으로 잡고 마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함께 잡아 마시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릴리의 할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컵을 내려놓아도 엎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릴리는 캥거루 컵의 시제품을 아버지와 함께 도자기 공장을 찾아 만들었고, 지금은 투자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버전의 캥거루 컵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 캥거루 컵은 현재 소셜 펀딩 사이트인 Kickstarter에 올라와 투자를 받고 있는데요. 릴리의 아버지는 "이 캠페인은 단지 제품을 생산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모와 아이들에게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멋진 소개글을 남기기도 했네요.

자. 릴리의 이야기에서 UX가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잡으셨나요?

좋은 디자인이란 사람마다 또는 도메인(Domain)마다 정의와 의견이 다릅니다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죠.

이렇게 병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디자인인 릴리의 캥거루 컵의 탄생 이야기에서 핵심은 바로 릴리의 '관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할아버지의 불편한 점을 보고 그냥 넘긴 것이 아니라 면밀히 관찰하여 그 불편함을 문제라 인식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접근하여 지금의 캥거루 컵이 탄생한 것이겠죠.

 

관찰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었는데요.

 

퍼거슨 감독은 "잘했어(Well Done)"라는 짧고 명쾌한 격려 방식으로 맨유를 세계 최고 축구클럽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감독이 용병술을 펴기 위해 평소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해야 가능하다며 '관찰의 힘'이 중요함을 언급하는 내용은 새겨 들을 만 한 것 같습니다.

 

 

 

 

 

사용자, 즉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고객을 얼마나 관찰하고 있을까요? 고객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요? 고객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것에서, 혹은 텍스트로 요약된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고객을 이해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UX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첫 번째로 '고객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고객을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좀 더 리얼하게 고객을 관찰하다 보면 말하지 못했던 숨겨진 것들을 발견하게 될 수 있으며, 사업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 frog의 최고 책임연구원인 얀 칩체이스의 '관찰의 힘'이라는 책이 갑자기 떠오르는데요. 카메라를 들고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그는, 미래를 예측하고 혁신의 단서를 찾는데 관찰만큼 재미있고 성과가 확실한 연구 방법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작년 이맘때쯤 구입해놓고 읽지 않은 그의 책을 정독해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UX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셨는지요..

기회가 되면 'UX가 무엇이냐 물으신다면..'을 시리즈로 엮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참고자료

http://www.imagiroo.com/about/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joeborn/the-no-spill-kangaroo-cup

http://jackay21c.blogspot.kr/2014/0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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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XD-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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