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이른 아침부터 맥도날드 매장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어린이 세트인 해피밀 장난감으로 인기 캐릭터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캐릭터 피규어를 증정하는 이벤트 때문이었습니다. 이벤트가 주목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줄을 선 사람들이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 증정품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장난감


그야말로 맥도날드 대란(大亂)이라는 말이 어울렸는데요. 증정품인 장난감이 하루 만에 품절되며, SNS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직 장난감이 남아있는 매장을 찾는 글이 쇄도했습니다. 장난감이 중고 시장에서까지 고가로 거래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아이들 장난감에 열광하는 어른들, 키덜트(Kidult)족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른이면서 아이, 키덜트족

키덜트족은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지만 여전히 어렸을 적 감성을 유지하는 어른들을 뜻한다고 합니다.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어른들이 어릴 적 경험의 향수를 잊지 못한 채, 그 경험을 다시 소비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죠. 한편에서는 피상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정서적인 안정을 찾지 못한 성인들이, 어렸을 적 향수를 추억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자 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해피밀 증정품인 슈퍼마리오 캐릭터의 경우, 80년대와 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어른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번 해피밀 대란에 '어른들이 아이들 장난감을 빼앗았다'라는 말도 나오지만, 오히려 슈퍼마리오 캐릭터는 키덜트족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른들의 장난감이었던 것이죠.


슈퍼마리오 캐릭터는 오히려 20-30대 어른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아닐까?


키덜트 시장의 성장

최근 키덜트족이 주목 받는 이유는, 키덜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확대되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키덜트족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 취업 포탈의 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80%가 키덜트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20-30대 직장인의 30%가 자신은 키덜트족이라고 응답한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시선과 함께 키덜트족을 겨냥한 시장도 점점 커지는 추세입니다. 프라모델, 무선자동차, 애니메이션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의류, 패션 소품, 스마트폰 액세서리까지 그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레고 심슨가족 캐릭터 상품

디즈니 캐릭터 형태의 스마트폰 케이스


국내 키덜트 시장의 규모는 약 5천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키덜트 시장이 형성된 일본은 6조 원, 일본보다도 발달된 시장을 가진 미국은 12조~ 15조 원 규모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성장 가능성이 아직도 큰 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G마켓의 키덜트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77%나 늘어나며 키덜트 시장이 성장 중임을 보여줬습니다.

소셜커머스 역시 발 빠르게 키덜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비교적 친숙한 캐릭터와 영화 관련 상품부터, 30~5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레고 상품이나 피규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캐릭터 페이퍼 토이, 피규어 상품


키덜트 시장의 가능성

국내에서도 피규어와 페이퍼 토이 등을 테마로 아트토이(Art toy) 전시회가 열리는 등, 그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더 이상 키덜트족을 '미성숙한 어른'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아트토이컬쳐 서울 전시회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성인들도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발을 옮긴 것이죠. 지금은 성인이지만, 어릴 적 즐기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가 '겨울왕국' 흥행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키덜트 시장은 더욱 성장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와 더불어 재미와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성인들이 앞으로도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번쯤 책상 위에 올려진 작은 장난감을 보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자료

http://www.huffingtonpost.kr/2014/05/30/story_n_5415463.html?utm_hp_ref=korea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15&sid1=103&aid=0003066465&mid=shm&mode=LSD&nh=20140411171725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37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405/e201405261702501202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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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XD-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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