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습니다.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느냐가 기업의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가공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는지도 중요한데요. 


오늘은 정보를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인 정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정보 디자인의 정의

정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정의를 간략하게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데이터(Data)는 연구나 조사, 발견, 수집의 결과이며 가공되지 않고 의미를 가지지 않은 상태의 수치 등을 말합니다. 정보(information)란 데이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조직화하고 변화시킨, 형태와 형식을 지닌 것을 말합니다. 정보는 사용의 주체나 상황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보가 생산되고 사용되는 맥락이 중요합니다.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비유


정보 디자인의 명확한 정의와 영역이 구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국제정보디자인협의회(IIID: international institute for information design)와 정보디자인연구회(STG information design and Architecture special interest group) 등 학회에서 공통적으로 정의 내린 내용을 요약하자면,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정보디자인은 3개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사용자에 필요에 따라 정보를 배열, 조직화 해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 만들기'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화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하는 '형태 만들기'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정황에 맞춰 맥락을 만들어 좀 더 구체적인 지식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맥락 만들기' 영역이 있습니다.

정보디자인 개념도 [오병근, 정보디자인 교과서]

이 세가지 영역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종적으로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데이터 비쥬얼라이징 등 시각적인 결과물들로 사용자가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요약하자면, 정보디자인은 시각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배열과 전후 맥락까지 고려한 과정 전반을 뜻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정보 디자인의 역사와 현재

정보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가 생존을 위해 정보를 기록하고 전승하는 데 기인합니다. 최초의 정보 시각화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요, 유명한 사례로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정보를 시각화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정보를 보존하는 행위 모두를 정보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라스코 동굴 벽화와 이집트 상형문자


1854년, 크림전쟁 중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은 전투보다도 열악한 위생으로 병사들이 더 많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팅게일은 막대그래프와 원 그래프를 이용하여 부상에 의해 죽는 병사들보다 막을 수 있는 전염병에 의해 죽는 병사가 많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도표를 이용해 빅토리아 여왕에게 열악한 군의 위생과 병원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나이팅게일의 폴라그래프(푸른색은 전염병, 붉은색은 부상, 검은색은 기타 원인의 사망자 수)


1869년 프랑스 도시공학자인 샤를 조셉 미나르(Charles Joseph Minard)는 지도와 날씨, 그리고 흐름도를 결합한 정보디자인을 제시합니다.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과정을 이미지로 표현한 것인데요. 지리적인 위치와 병력의 수를 날짜와 기후 상황과 함께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이어그램입니다.

여러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표현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정보디자인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샤를 미나르 -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공 다이어그램


1920년대에는 정보디자인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발전이 있었는데요. 오스트리아 박물관장 오토 노이라트(Otto Neurath)가 만든 아이소타입입니다. 아이소타입은 간략화한 도형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시각 기호를 뜻합니다. 1930년대부터 널리 보급되어 통계 도표와 교과서 등에서 활용되며 오늘날 기호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토 노이라트의 아이소타입


20세기를 지나면서 정보의 양이 비약적으로 증가고, 정보디자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보편화 되게 됩니다. 도로와 건물, 교통 시스템의 표지판 등 시각적으로 처리된 정보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도 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화 된 뉴스 그래픽, 컴퓨터 환경의 GUI 등으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이런 결과물들은 모두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산출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의 정보디자인은 우리 생활에 더욱 가깝게 존재합니다. 매일 접하는 증권가의 그래프, 신문 삽화와 차트, 지하철 노선도, 심지어 스마트폰의 아이콘까지도 정보디자인의 산출물로 볼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정보디자인의 영역도 그만큼 넓어지게 된 것입니다.


건축가 저그 세로빅(jug cerovic)이 제안한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정보디자인의 미래

정보디자인 교과서의 저자는 정보 디자인의 미래 단원을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한 세기의 철학은 다음 세기의 상식이 된다"로 시작합니다. 

문자로서 정보를 저장하고, 인쇄술로 확산되었다면, TV 등 매체의 등장은 정보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환경인 현대에서 정보의 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지고, 정보가 차지하는 역할도 커졌습니다. 정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정보디자인 분야가 더욱 주목 받은 이유입니다.

앞으로 정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미 정보의 개인화, 사용자화가 더욱 보편화되고,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없어지는 등 정보 전달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이제는 어떤 혁신적인 방법론을 만들어 다음 세기의 '상식'으로 자리잡을 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3586&partner=egloos

http://info-graphics.kr/?p=6365

http://insight.co.kr/news.php?Idx=1601&Code1=006

http://uxmembership.com/58





신고
Posted by UXD-Trend

댓글을 달아 주세요